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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Spring... 만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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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만욱 |
등록일 | 2020-04-04 |
조회수 | 5020 |
티아이피 재활의학과 의원은 병원을 찾는 모든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회화작품과 백자작품을 엄선해 전시해 뒀습니다.
병원을 찾는 분들은 못 보셨을 수 있지만, 병원에 들어서는 환자분 한 분 한 분을 눈도 꿈쩍하지 않고 쳐다보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만욱 작가님의 '봄, Spring' 입니다. 만욱 작가님은 사회학을 전공하고 10년간 회사생활을 하다가 서른 다섯이 넘어서야 소원하던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아동 그림책 삽화일을 시작으로, 그림책 '백코 고양이', 여행 에세이 '아줌마! 왜 혼자 다녀요?' 등 두 권의 책을 독립출판했고, 서양화 작업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만 욱 봄, spring 33 x 33cm Oil pastel on wood panel 2015
만 욱 (Manwook) 개인전 2016 오산문화재단 레지던시 작가 3기 활동 독립출판 그룹전 및 아트페어
2019넌 12월 한 달동안 아트스페이스 류에서 진행했던 전시강박증의 전시 서문입니다.
『 전시강박전 - 만욱展 』 Manwook Solo Exhibition :: Painting
▲ 만욱, 일상#11 10x10x4cm, 나무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
● 전시강박전 ★만욱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 김치찌개와 반찬들. 난 어릴 적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볼 수 없지만, 미각으로 가끔 되새겨 본다. 잔칫날이 아니면 굳이 카메라를 꺼내는 일이 없던 그 시절엔 필름 하나하나가 소중했기에 ‘아무거나 (매일의 밥상 같은)’ 찍으면 혼이 났었다.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사진을 찾는 수고스러움 때문에 행사 두어개를 치르고 나서야 사진을 볼 수 있기도 했던 시절. 그 시절에 밥상을 (가족이 아닌 이들에게) 보여주는 날은 잔칫날이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귀한 은수저나 값나가는 그릇들이 총출동하던 특별한 날. 요즘 나는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 (매끼 밥상, 밥 수저, 양말, 식탁, 침실 등)을 은밀하지 않게 보고 산다. 아니 그것들이 봐달라고 보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들이 정사각틀에 담겨 '의미 있는 것'이 되고, 이 일상은 전시의 대상이 되어 강박으로 자리 잡았다. ▲ 만욱, 일상#11,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작품 ▲ 만욱, 일상#1 10x10x1cm, 나무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
▲ 만욱, 일상#1,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작품
▲ 만욱, 일상#6 10x10x4cm, 나무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
▲ 만욱, 일상#6,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작품 나는, 이 전시강박을 앓은 지 오래 되었다. 제발 봐 달라며 하트를 구걸하고, 사달라며 작은 빨간 점을 갈구하는 전시강박증이다. 이 강박은 ‘주의산만주의’가 지배하는 디지털 사회 덕분에 증세가 심해지고 말았는데, '나 지금 작업하고 있어요' 라는 것들을 전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직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확인 받아야 (그것도 하트나 엄지 따위로) 스스로도 인정되는 악순환. 그리고는 실존하는 공간에서의 전시를 위해 또 다른 강박증을 발동시킨다. 자 이제는 하트를 너머 땡땡이를 기다려볼까. 빨간 땡땡이는 하트와 묘하게 닿아 전시강박을 잠시 안정시켜 줄 약이 된다. ▲ 만욱, 일상#18 10x10x4cm, 나무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8 ▲ 만욱, 일상#18,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작품 ▲ 만욱, 일상#28 10x10x4cm, 나무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 ▲ 만욱, 일상#28,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작품
▲ 만욱, 백코와 아무개 27x53cm, 나무 판넬 위 오일 파스텔, 2019
이번 전시는 작가 '만욱' 이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 '박경화'로 살며 앓는 나의 '전시강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시의 출발은 '아무것도 아닌'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디지털 공간에 'instagram.com/show_obsession'을 오픈하여, 연출하지 않을 것! 가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 의 조건을 걸고 사회인 '박경화'의 시각에서 크롭된 일상을 전시하였다. 이 전시물들은 작가 '만욱'의 시선으로 재크롭되어 정사각형 판넬에 그려진 작품으로 물질화되어 갤러리에 전시된다. 나는 전시된 작품을 작가 '만욱'의 디지털 공간에 '재전시' 하여 전시강박을 다시 표출한다. 전시가 반복될수록 강박의 층은 높아지고 단단해져 나를 가두게 될 것을 안다. 난 이 층들을 밟고 넘어갈 것인지 깨부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안에 갇혀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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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션 아트프린팅 '봄,Spring' 구매 - 바로가기 ARTIST 만욱 나무 판넬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 편견 없이 우리의 본 모습 그대도를 서로 사랑하룻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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