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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타파](7) 사타구니 통증 '고관절 충돌 증후군'

이름

서울경제신문

등록일

2020-03-30

조회수

5160

“사타구니(서혜부) 부위가 뻐근하게 아파요.” 

“많이 걷거나 달리면, 엉덩이가 아파요.” 

“쪼그려 앉기가 힘들어요.” 

“양반 다리를 못 해요.”

 

이처럼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인 사타구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아픈 부위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참기 힘들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기가 힘들고 생활도 불편하다.

 

이런 경우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엉덩이 관절이다. 골반부위와 허벅지 뼈가 서로 부딪혀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반복되면 관절연골이 상하고 고관절 앞을 가로 지르는 인대와 주위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한다. 중년 이후 여성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안 좋은 자세나 양쪽 고관절의 불균형, 골반 틀어짐도 원인으로 꼽힌다.

 

가령 등을 구부정하게 앉으면 골반이 뒤로 기운다. 서 있을 때 허벅지 부위를 앞으로 내밀고 등을 구부정하게 서 있어도 골반은 뒤로 기운다. 이처럼 고관절 부위를 앞으로 내밀고 서면 당장은 편하다. 하지만 고관절 앞쪽 구조물들이 과도하게 늘어지면서 약해진다. 

또한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부딪히면서 움직이게 되면 사타구니와 엉덩이, 허벅지 부위의 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거나 운동한 후,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사타구니 부분이 뜨끔하다. 앉았다 일어설 때도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평상시 자세를 바로 잡고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면 합병증인 연골손상이나 관절염을 피할 수 있다. 물론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석회화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고 연골의 파열 여부, 고관절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운동이 있다. 우선 자세가 안 좋아 생긴 통증은 절할 때처럼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뒤로 미는 동작을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평소 과도하게 앞으로 나왔던 허벅지 뼈를 밀어주는 동작이다.

 

배를 바닥에 깔고 엎드려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다리를 살짝 드는 운동도 좋다. 다만 허벅지가 아닌 엉덩이에 힘을 주고 다리를 들어야 한다. 또 배 밑에 베개를 깔고 엉덩이에만 힘을 줘 살짝 드는 동작은 엉덩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일명 ‘꽃게 자세’라고 하는 재활운동도 있다. 옆으로 누워 고관절을 45도, 무릎관절을 90도 정도 접고 무릎 사이를 벌렸다 닫는 동작이다. 한 손을 엉덩이 옆의 움푹 들어간 부위에 놓고, 이 부위에 힘을 주면서 두 무릎을 벌리고 2~5초 후에 무릎을 모으는 동작을 반복한다. 만약 이래도 통증이 줄지 않으면 다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티아이피 클리닉 원장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73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