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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타파](4) 이유 없이 무릎 통증 심해질 땐 슬개골 대퇴증후군 의심해봐야

이름

서울경제신문

등록일

2020-03-30

조회수

5605

“그냥 걸을 때는 괜찮은데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아파요.”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무릎이 굳어 펴기 힘들 때가 있어요.”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 중에도 무릎이 뻐근하고 시려 자꾸 손이 간다며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설마 관절염은 아니겠지. 곧 나아지겠지’라며 버티다가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것이다.

그러면 “엑스레이는 별 문제가 없는데요. 통증이 심하면 초음파 검사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찍어보죠”라거나 “슬개골 대퇴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근육운동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듣기 마련이다.

슬개골 대퇴증후군은 특별히 부딪힌 적도 없고, 다친 적도 없는데 무릎이 아픈 경우로 전체 무릎통증 환자 5명 중의 1명 꼴로 있는 질환이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있는 뼈다. 대퇴는 허벅지 즉, 넓적다리 뼈다. 슬개골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대퇴의 위, 아래, 옆면과 닿는다. 
그런데 이 두 뼈가 잘 맞물리지 않으면, 움직일 때마다 부딪친다. 그렇게 생긴 상처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슬개골 대퇴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다. 여성이 골반이 넓고 허벅지에서 무릎으로 이어지는 각도가 커 무릎 뼈에 더 많은 힘과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운동부족으로 허벅지 앞쪽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넓적다리 근육이 약해도 잘 생긴다. 또 엉덩이 근육이 약하거나 평발인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엉덩이 근육이 약해 걸을 때 무릎을 충분히 지탱하지 못하면 무릎이 안 쪽으로 쏠리고 회전하기 때문이다. 
평발도 무릎이 접힐 때 발이 발목을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해 무릎 뼈가 안쪽으로 회전해 손상이 생기기 쉽다.

이 질환을 의심할만한 몇 가지 증상이 있다. 
오랜 시간 앉아있을 때 무릎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달리기, 축구 등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질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더 아프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고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딱딱하게 굳은 느낌 등 이중 2~3개 이상이 해당되면 슬개골 대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치료는 물리치료와 함께 근력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허벅지근육은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아 무릎을 쭉 펴고 10초 이상 힘을 주면 운동이 된다. 엉덩이근육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옆으로 들어 엉덩이 관절과 수평을 만든 후 10~20초 정도 유지하는 운동을 한다. 몇 차례 반복하면서 엉덩이 옆 라인의 약간 뒤쪽 부분이 긴장되는 걸 느끼면 된다.

바닥에 엎드려 다리를 뒤쪽으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엉덩이 안쪽에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은 굽히지 말고, 최대한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운동을 하면 무릎 뼈가 안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티아이피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