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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건강TIP] 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이름

서울경제신문

등록일

2018-12-03

조회수

12592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여기저기가 아파요”, “목이랑 어깨가 뻐근하고 피곤해요.” 

병원을 찾는 환자의 70~80%는 이런 말을 한다. 현대인들이 피곤하게 살면서 통증 환자도 많아졌다. 잦은 야근과 회식이 반복되다 보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잠을 푹 자고 난 후에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아침부터 몸이 찌뿌듯한 경우가 많다. 

 

“피곤하면 담이 자주 걸려요.”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면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지만 오래 못 간다. 뭉친 어깨, 뻐근한 목 근육을 수시로 꾹꾹 주물러 보지만 신통치 않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듯했던 통증이 몸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점점 심해진다. 목과 어깨에서 시작해 팔이 저리고 허리, 등까지 통증이 퍼진다. 

 

통증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감각과 통증은 뇌가 느낀다. 뇌까지 감각을 전달하는 것은 신경이다. 신경에 안 좋은 자극이 가해지면 통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척수에서부터 나온 신경이 가는 길에 따라 어느 곳에서나 자극,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같이 척수 부분에서 신경이 눌리면 많이 아프다. 그런데 신경이 근육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다가 눌리거나 근육에 상처가 나서 아픈 경우가 더 많다. 

지긋지긋한 목, 어깨, 허리 통증의 원인이 ‘근육’ 안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정밀검사인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초음파 검사에서는 정확히 안 보인다. 그래서 쉽게 무시하기도 한다. 

근육 안에 통증을 일으키는 흉터(트리거 포인트 trigger point)가 생긴 ‘근막통증 증후군’은 갑자기 근육이 무리해서 아픈 근육통과는 다르다. 

근육 안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잠깐 쉰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피곤하면 통증이 재발 된다. 

마사지를 받거나 물리치료를 받아도 그때 뿐이고 자꾸 재발한다면, ‘근막통증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해결책은 숨어 있는 상처부위를 찾아내 제대로 아물게 하는 것이다.

사람 몸에 있는 근육은 팽팽해지고, 굳어지면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면 근육 세포가 산소 부족에 빠진다. 산소 부족으로 원활한 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나쁜 대사물이 쌓이게 되고 상처가 된다.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는데, 딱딱한 매듭처럼 생겼다. 이를 통증 유발점이라고 부른다. 정상 근육섬유와 다르다.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누르면 딱딱한 알갱이가 만져지기도 하고, 아프다.  
당장 통증을 일으키지 않고 숨어 있던 것들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킨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전신 근육에 다 올 수 있고, 특히 뒷목, 양측 어깨, 등허리 부분의 근육에 잘 생긴다.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몸 이곳저곳 눌러서 아픈 곳, 누르면 다른 곳까지 통증이 전달되는 부분을 찾아보자. 근육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손가락에 잡힐 정도면 집어서 본다.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압박했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곳이 통증 유발점이다. 

 

목 주위 근육을 누르면 머리까지 찌릿하게 아프기도 하다. 어깨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있으면 팔이나 손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만약 제때에 풀어주지 않으면, 통증이 주위로 퍼져 만성화되기 쉽다.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이처럼 정상 근육이 탄력을 잃고 뭉쳐서 매듭을 만들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을 일으키는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은 정상 근섬유와 달리, 스트레칭을 해도 잘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탄력을 상실하여 근육이 짧아지면서, 뼈와 붙어 있는 자리까지 당겨서 뼈까지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엘보우(elbow)라고 하는 팔꿈치 통증이나,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적 예다.
통증유발점으로 인한 ‘근막통증증후군’ 해결사는 ‘주사와 허혈성 압박 마사지, 체외충격파’ 등 세 가지다. 

통증유발점 치료의 기본은 통증을 줄이면서 근육을 재생시켜 가는 것이다. 딱딱하게 섬유화된 결절,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통증 유발점에 주사를 놓거나, 침을 놓는다.  

[썸&건강TIP]근육, 뭉치면 아프고 풀리면 상쾌하다.

혼자서 집에서 응급처치로 간단하게 통증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공을 이용한 ‘허혈성 압박 마사지’다. 피부가 창백해질 정도로 아픈 부위를 찾아 압박한다. 손가락으로 집거나 꾹 누르면 된다. 30초에서 1분가량 눌렀다가 떼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도움이 된다. 가령 힘을 가하면서 근육을 쭉쭉 늘린 후 풀어주면, 근육의 길이가 늘어났을 때는 혈액이 빠져나갔다가 이완하면서 뭉친 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된다. 

손가락이 아닌 ‘테니스공’을 이용해 자신의 체중으로 눌러주는 방법도 좋다. 

통증 유발점을 풀기 위한 운동 치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단순한 스트레칭만은 큰 도움이 안 되고, 과도한 스트레칭은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병원에서 최근에 많이 시행하고 있는 근막 통증 치료법으로는 체외 충격파 치료와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를 위해 평소에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한 시간마다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또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되는 동작을 너무 무리해서 하면 안 좋다.

근육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엉킨 근육의 매듭을 풀고, 쌓인 피로와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L3UNQRH5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