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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9) 커피의 불편한 진실?

이름

통증이야기

등록일

2014-04-13

조회수

6323


사람들은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고 싶어한다.

잠든 몸을 깨우고, 가뿐한 컨디션으로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 다양하지만, 요즘 가장 쉽게 찾는 것은 커피다.
커피는 피곤할수록 더 찾는다. 커피의 카페인은 몇 분 만에 각성효과를 나타낸다. 45분 정도만 지나면 졸음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다. 설탕이라도 첨가 됐다면 기분 좋은 단맛과 함께 혈중 당이 올라 불끈 힘이 솟는 듯 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각성효과가 떨어지면 몸도 축 처진다. 그러면 다시 커피를 찾게 된다.
아침에 한잔, 점심 먹고 한잔, 오후에 나른하다고 한잔씩 마시다 보면 하루 3잔은 기본이다.


문제는 한잔 두잔 마신 커피가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주말이면 주말마다 반복되는  피곤으로 인해 하루 종일 맥을 못추게 만든다는 것이다. 바로 카페인 중독 상태다.

 

카페인 중독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대표적인 카페인 중독 증상으로는 ▦침착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신경질적으로 변한 다 쉽게 흥분한다 ▦불면증이 있다 설사가 잦다 ▦기분이 잘 변한다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진다 ▦얼굴이 상기되고 홍조를 띤다 ▦소변을 자주 본다 ▦소화불량·속쓰림이 있다 ▦근육경련이 있다 ▦두서없이 생각하고 말한다 ▦조용한 상태로 있지 못하고 늘 어수선하다 등이 있다. 만약 커피를 하루 2∼3잔 이상 마시는데, 이들 증상 중 5개 이상에 해당되면 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페인은 그 자체가 두통의 원인이다. 하루에 네 잔(150㎎)이 넘는 카페인 섭취는 두통으로 연결된다.


두통과 함께 금단현상도 문제다. 카페인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12~24시간이 걸린다. 간 기능이 떨어졌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금단현상은 카페인이 거의 빠져나갈 무렵 나타났다가 48시간이 지나면서 최고조에 이른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과도한 피로감과 두통도 금단현상의 일종이다. 만약 휴일의 두통이 커피 한잔으로 사라진다면 카페인 중독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금단현상은 섭취량에 비례한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아 허용 섭취량도 적고, 대사도 떨어져 중독에 빠지기도 쉽다. 미국에서 정한 카페인 하루 섭취 기준 400㎎은 우리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수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 커피 1~2잔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초콜릿이나 합성음료에 쉽게 노출된 현대인에게는 카페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카페인 중독이 의심되는 두통 환자들은 커피를 멀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끊기보다는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없는 음료수나 뜨거운 물로 허전함을 달래고, 비타민C나 과일 등으로 건강은 챙기고, 두통은 버릴 수 있다.


속쓰림·만성위염, 잦은 설사, 두통 등이 카페인 때문이라면 한번쯤 끊거나 줄이는 노력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이제라도 카페인의 유혹 에서 벗어나 진정한 상쾌함을 느껴보자.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231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