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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4) 허리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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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통증이야기 |
등록일 | 2014-02-17 |
조회수 | 6464 |
술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을 붓고 담배 피우면 안 되는데 담배 연기를 밀어 넣는가 하면 몸 안에 독소가 쌓여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해로운 음식을 마구 먹는다. 허리병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언젠가 허리디스크 수술 전문병원 앞을 지날 때였다. 복대를 허리에 두르고 한 손을 아픈 허리에 얹고 엉거주춤 서 있는 환자가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적이 있다. 담배가 폐암, 폐질환 뿐만 아니라 각종 암과 병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통증에 담배가 아주 안 좋고 흡연이 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2배에서 많게는 3~4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을 허리병 환자들은 모르는 듯하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니까 당연히 안 좋겠지’라는 막연한 얘기가 아니다.
콜록거리는 기침은 복부와 디스크 내의 압력을 갑자기 높인다. 기침을 하다 심한 허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례도 많다. 갑자기 디스크가 파열돼 참을 수 없는 통증과 다리마비가 생긴 것이다.
셋째, 담배의 일산화탄소와 니코틴이 혈액 공급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척추에 피가 잘 안 돌면 디스크에도 영양 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 디스크에 영양이 부족하면 디스크 속에 있는 수핵의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이 상하면서 터져나올 수 있다.
넷째, 니코틴이 콜라겐을 파괴해 허리 주변부 근육을 약화시켜 통증을 일으킨다. 간접 흡연 역시 척추질환과 허리 디스크 등에 안 좋은 것으로 연구됐다.
또 식후 담배 한 모금과 함께하는 설탕 듬뿍 든 커피도 척추의 칼슘을 빠져 나오게 하고 디스크와 인대를약하게 만든다. 담배와 커피를 즐기면 젊은 나이에 허리병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리가 아픈 사람이 담배를 계속피우면서 허리가 안 아프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담배로 폐암이 유발된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서 암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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